> 야구 > 국내
‘끝내기패’ LG, 8회에 떠난 우주의 기운?
출처:OSEN|2016-10-22
인쇄

야구는 흔히 확률의 스포츠라고 말한다. 때로는 그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확률과 평균에 수렴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표본이 작은 단기전에서는 돌발 변수가 더러 생긴다. LG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그랬다. 실력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지만 10% 정도는 뭔가의 ‘운’이 도와주는 듯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차례로 통과한 LG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강인함을 뽐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올 자격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 NC가 가지고 있는 통계적 확률을 쉴 새 없이 격파하는 기세를 선보였다. 적어도 8회까지는 그랬고 승리 목전까지 갔다. 경기 승패와는 관계없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승부가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었다.

선발 헨리 소사의 투구는 대단했다. 최고 150㎞ 중반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NC의 배트를 눌렀다. NC의 실전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도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 NC는 이런 소사의 투구에 막혀 자신들이 취해야 할 확률을 번번이 놓쳤다. 4회가 대표적이다. NC는 선두 나성범이 우전안타, 이어 박민우가 우전안타를 치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무사 1,3루에서의 기대득점은 약 1.8점. 평균적으로 볼 때 선취점을 가져가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LG 벤치도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는 듯했다.

2루수 방면 병살타만 나와도 1점이었다. 하지만 NC는 후속타 불발로 1점도 내지 못했다. 권희동이 삼진을 당해 기대득점은 1.2점 정도로 낮아졌다. 1사 후에는 박석민이 3루 땅볼을 쳤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횡사했다. LG가 잘 막은 것도 있었지만, 통계적 믿음에 따른다면 LG의 4회 무실점은 약간의 운도 따랐다.

그 후 불펜에서는 두 차례나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7회 1사 1,2루 상황에서 올라온 정찬헌, 8회 1사 1루 상황에서 올라온 진해수가 차례로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바뀐 투수가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할 확률도 그렇게 높지는 않은데 LG는 두 번이나 이 낮은 확률을 극복하게 순항했다.

0의 균형을 깨는 홈런 타구도 확률적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벤트의 연속이었다. 메이저리그(MLB) 스탯캐스트 시스템에 따르면, 홈런이 나오는 발사각은 15도에서 40도 사이다. 여기에 더해 타구 속도가 90마일(144.8㎞) 이상일 때 홈런이 터질 확률이 생긴다. 98% 이상의 홈런이 이 범위 안에서 나온다. 하지만 가장 많이 나오는 구간을 좀 더 세부적으로 따지면 20도에서 30도 사이다.

발사각 35도가 넘어가면 웬만한 타구 속도로는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히메네스의 7회 홈런 타구의 발사각은 37도였고 타구 속도는 151.5㎞였다. 전형적인 홈런 타구의 기준은 아니었다.

8회 정상호의 홈런 타구는 더 보기 드문 수치를 찍었다. 발사각이 무려 41.8도였다. 타구 속도는 141.6㎞로, 홈런 타구치고는 느렸다. 맞는 순간 “애매하다”라고 느낀 팬들의 직감이 정확하다는 것은 숫자가 증명하고 있었다. 정상호 홈런 궤적의 특징도 고려해야겠지만, MLB식으로 따지면 정상호의 홈런 표본은 전체의 1%도 안 되는 타구였다.

두 선수가 타구를 날려 보내는 순간의 확률 또한 그다지 높지 않았다. 두 선수는 해커의 커터를 받아쳤다. 해커의 커터는 올 시즌 리그 최정상급의 위력을 뽐낸 구종이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해커의 커터는 올 시즌 피안타율이 2할4푼3리(115타수 28안타)에 불과했다. 놀라운 것은 115타수 중 피홈런이 단 1개도 없었다는 것. 115번의 표본이 적지 않음을 고려할 때 히메네스와 정상호가 커터를 담장 밖으로 날린 것부터가 극히 낮은 확률을 깨는 타격이었다.

물론 경기 막판의 기운은 NC가 더 강했다. 9회 연속 3안타로 1점을 추격했고, 1사 후 대타 이호준의 동점 적시타, 그리고 1사 만루에서 정규시즌 타율이 2할1푼2리에 불과한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포츠투아이’의 경기 분석에 따르면 9회 공격이 들어가기 전 NC의 승리확률은 9%였다. 이를 아웃카운트 1개에 100%로 만들었으니 이 또한 NC에는 실력 외의 운도 다소 따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LG의 상승세가 운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것도 뚜렷하게 확인한 1차전이었다. 명승부가 예상되는 2016년 플레이오프다.

  • 축구
  • 농구
  • 기타
벤투의 고백 "이강인, 재능만으로 판단해선 안 됐다"
벤투의 고백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현 아랍에미리트 축구대표팀 감독(55)이 당시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은 자신이 원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었...
토트넘, 여름 '프리시즌' 일본 빗셀 고베와 연습 경기… 한국은?
토트넘, 여름 '프리시즌' 일본 빗셀 고베와 연습 경기… 한국은?
손흥민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올여름 프리시즌을 이용해 일본을 방문한다.토트넘 구단은 25일(한국시각) "올 여름 33년 만에 일본을 찾는다"면서 "7월 27일 J리그...
"포체티노 자르면 가만 안 둔다"…팬들 극렬 반대? 선수들은 100% 지지한다
첼시 팬들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을 원하고 있지만 선수단은 그렇지 않은 모양새다.선수단 내부에서는 그를 경질할 경우,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선수...
망망대해 배경으로 수영복 자태 뽐낸 안지현 치어리더
망망대해 배경으로 수영복 자태 뽐낸 안지현 치어리더
인기 치어리더 안지현이 근황을 전했다.안지현 치어리더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별한 글 없이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공개된 사진 속 안지현 치어리더는 망망대해를 배경...
맹승지, 뭘 입어도 다르다…‘확신의 글래머’
맹승지, 뭘 입어도 다르다…‘확신의 글래머’
코미디언 출신 배우 맹승지가 몸매를 자랑했다.24일 맹승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은 그의 셀카. 프릴이 달린 민소매 상의를 입은 맹승지는 볼...
포미닛 출신 허가윤, 발리 여신…현실 모아나 그 자체
포미닛 출신 허가윤, 발리 여신…현실 모아나 그 자체
포미닛 출신 허가윤이 발리 근황을 공개했다.허가윤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기로 모여!”라고 박력 있는 문구를 남기며 사진을 여러장 게재했다. 사진 속 그는 수영복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