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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그대 품 안에, 전북의 사연
출처:포포투|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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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아시아 정상까지, 딱 한 걸음 남았다. 전북현대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1-2로 졌지만 1,2차전 합계 5-3으로 앞서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얻은 유리함을 잘 지켰다. 2011년 이후 5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이제 한 고비만 넘기면 챔피언 수식어를 달 수 있다.

#그토록 염원했던 아시아 챔피언
2006년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전북은 매 시즌 챔피언에 도전했다. K리그 최강의 자처하며 아시아 정상에 서는 일을 우선과제로 삼았다. K리그와 더불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트로피를 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전북은 지난 10년여간 우승과 거리가 있었다. 성과가 미약했다. 2011년 준우승을 차지했을 뿐, 좀처럼 결승 무대도 밟지 못했다. 2012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3년, 2014년엔 16강에서 레이스를 마감했다. 작년엔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 사이 전북은 K리그 승승장구했다. 2013년과 201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쾌거지만 전북은 마음 한 구석에 품은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그리워했다. 올해 초 목표는 당연히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등극이었다. K리그에서 정상에 서지 못해도 아시아 트로피만 얻으면 성공이라는 자체 결론을 내렸다. 그만큼 간절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전북은 우승을 이야기했다. 모든 초점을 챔피언스리그에 두고 준비했다. 3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는 와중에도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은 것은 챔피언스리그 때문이었다. 최종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었기 때문에 무패 행진이 이어진다 해서 방심할 수 없었다. 변수가 될 것 같았던 심판 매수 혐의도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전북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1월 4일부터 선수 소집해 구상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했다. 선수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준 게 결승까지 간 원동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2011년의 좌절, 이동국은 잊지 않았다
전북이 가장 최근에 우승에 도전한 건 2011년이었다. 당시 전북은 이동국을 필두로 에닝요, 루이스, 김상식 등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정상에 근접했다. 선수 구성, 전력 면에서 알사드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대와 달리 전북은 안방에서 열린 경기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했고,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 감독은 “2011년도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많은 시간 동안 그 경기가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선수 중에서는 이동국과 박원제, 최철순, 권순태 등이 경기에 출전했다. 이동국은 “그때의 아픔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 5년 전을 생각하며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에겐 이번 결승전이 더 특별하다. 현재 그는 38세다. 당장 내일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언제 다시 밟을지 알 수 없다. 그가 “절호의 우승 기회다. 두 번 다시 안 올지도 모를 기회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라고 말할 때 고개를 끄덕이는 건 자연스럽다.

#우승도 해본 놈이 한다, 김신욱
전북 결승 진출의 숨은 공신은 김신욱이다. 여름까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마음고생을 했던 그는 가을을 지나며 전북의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1차전서 최고의 활약을 했고, 이날도 서울 수비를 괴롭히며 공격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기여했다. 김신욱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자다. 2012년 울산현대에서 김호곤 감독과 함께 아시아 정상에 섰다.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김신욱은 “전북이 많은 이적료를 쓰고 나를 데려온 것은 챔피언스리그 때문이다. 이제 두 경기에서만 잘하면 내 밥값은 하는 거다”라며 웃었다.

4년 전 울산은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재미를 봤다. 철퇴 축구라는 특화된 브랜드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의 전북은 당시 울산보다 강하다는 게 김신욱의 생각이다. 우승 확률이 더 높다는 의미다. “울산이 강력한 수비, 날카로운 역습을 갖춘 팀이라면 지금의 전북은 다 잘하는 팀이다. 여러 전술을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선수들을 쓸 수 있다. 우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승의 기운이 느껴진다.”

#최강 듀오의 도전, 김보경-이재성
전북이 우승하려면 중원의 듀오 김보경, 이재성의 활약이 필요하다. 2차전서 전북이 고전한 이유 중 하나가 이란 원정을 다녀온 후 두 선수의 컨디션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상 컨디션을 찾으면 전북은 강력한 중원을 구축하며 알아인을 압도할 수 있다. 결승전 1차전이 열릴 때까지 체력을 회복하고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김보경에겐 이적 첫 해 우승에 도전할 기회다. 김보경은  작년 말 유럽 생활을 마루리하고 귀국했다. 전북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김보경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간절함을 느꼈다. 김보경은 “올 시즌 시작하면서 목표는 늘 하나였다. 지금 두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챔피언스리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워했던 이재성 역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야 한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 그는 첫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올리겠다는 의지를 수없이 드러냈다.

#전북 팬들, 인정합니다
우승이 간절한 건 구단 사무국, 선수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팬들 역시 ‘아시아 챔피언’노래를 부르며 응원한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엔 많은 전북 팬들이 자리했다. 원정이지만, 서울의 서포터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많은 팬들이 상경했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버스 11대가 팬들을 서울로 인도했다. 0-3으로 패하지만 않으면 결승에 가는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팬들이 왔다는 건 그만큼 우승에 대한 팬들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전북 팬들은 시종일관 쉬지 않고 응원했다.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해 파티를 즐겼다.

팬의 존재는 특히 홈 경기에서 중요하다. 올해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다. 전북은 홈에서 열리는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다. 서울과의 준결승에서 나온 것처럼 1차전을 크게 이기면 여유롭게 2차전을 준비할 수 있다. 첫 번째 경기에선 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올 시즌 전주성은 원정팀의 지옥이다. 응원석에서만 응원 소리가 들리는 다른 K리그 팀들과 달리 3면에서 응원을 몰아친다. 원정팀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응원이 90분간 이어진다. 결승에서 펼치는 팬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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