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너 넬슨 "김동현 전략, 예상 어려워..이왕이면 그라운드에서"
- 출처:스포티비뉴스|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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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너 넬슨(28, 아이슬란드)은 오는 11월 20일(이하 한국 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99 메인이벤트에서 ‘스턴건‘ 김동현(34, 부산 팀 매드)과 만난다.
넬슨은 김동현을 그래플링 강자면서 예측이 힘든 상대라고 평가했다.
지난 22일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솔직히 한국 종합격투기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많지 않다. 2008년부터 UFC에서 활동한 김동현에 대해선 오래전부터 알고 그의 경기를 자주 봐 왔다"며 "김동현은 내게 기대감을 안겨 주는 상대다. 처음 김동현과 싸우라는 요청을 받고 가슴이 뛰었다. 김동현은 베테랑인데다가 강하다. 김동현에게 이긴다면 랭킹에서도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넬슨은 가라테 타격과 주짓수 실력이 좋다. 서서나 누워서나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스턴건‘이 됐다가, ‘매미‘도 되는 김동현과 닮았다. 그래서 두 올라운드 파이터의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그건 넬슨도 마찬가지다. "김동현은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유도가 출신 그래플러로 활약하다가 최근에는 타격으로 나온다"며 "글쎄, 아마 서서 펼치는 타격전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김동현이 어떻게 싸울지 예상하기 힘들다. 그가 이번 경기에서 어떤 작전을 들고 나올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래도 이왕이면 김동현과 그래플링으로 승부를 보고 싶어 한다. 김동현은 2004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26전 21승 1무 3패 1무효 전적을 쌓았는데 서브미션으로 진 적이 한번도 없다. 주짓수 검은 띠인 넬슨은 18전 15승 1무 2패 가운데 서브미션 승리가 11번이나 된다.
"김동현은 그라운드에서 강한 그래플러다. 그가 왜 타격전을 선호하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경기에서 그와 그라운드 싸움을 했으면 좋겠다. 실력을 겨뤄 보고 싶다"고 밝혔다.
넬슨은 인구가 약 30만 명인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제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파이터로 성장했다.
"아이슬란드는 섬이지만 산이 많다. 자연 경관이 아름답다. 쉬고 싶을 때나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을 때, 몇 주 동안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아이슬란드에서 종합격투기는 새롭다. 몇 년 전만 해도 아무도 몰랐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람들이 종합격투기와 UFC에 대해 안다. 인구가 30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니까."
넬슨은 처음 가라테를 연마하다가 주짓수를 알게 됐다. 자연스럽게 종합격투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06년 코너 맥그리거의 스승이기도 한 존 카바나 SGBI 코치를 만나 파이터로 급성장했다.
"13살부터 가라테를 배웠다. 가라테로 3년 연속 아이슬란드 청소년 쿠미테 챔피언을 지낸 바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기대되는 가라테 유망주로도 뽑힌 적도 있다. 17살 무렵 우연한 계기로 주짓수를 접하게 되면서 그 매력에 빠졌다. 2006년에 존 카바나가 우리 체육관에서 세미나를 하기 위해 아이슬란드를 찾았다. 처음 그와 만났다. 카바나 코치는 날 초대해 함께 훈련하기를 권했고, 그다음 해에 아일랜드로 가서 그와 한솥밥을 먹기로 했다. 그때부터 SGBI 소속으로 싸우고 있다."
넬슨은 2007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2014년 7월까지 13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린 유망주다. 그러다가 2014년 10월 릭 스토리에게 판정으로 져 생애 첫 패배를 기록했고, 지난해 12월 데미안 마이아에게 그라운드에서 압도돼 또 판정패했다.
그러나 그는 툭툭 털고 일어났다. 지난 5월 알베르트 투메노프를 넥 크랭크로 잡고 다시 치고 올라갈 준비를 마쳤다.
넬슨은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이 있는 법이다. 패배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지만, 그 경험을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발판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나는 이 스포츠를 사랑한다. 훈련하는 것도 너무 좋다. 종합격투기를 만난 것을 행운이라고 느낀다. 이것이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하면서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이다. 케이지 안에서 격렬한 싸움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넬슨은 한국 팬들에게 김동현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동현과 함께하는 이번 경기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그 어떤 것을 기대해도 좋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기자들이 거너 넬슨이 맞는지, 군나르 넬슨이 맞는지 헛갈려 한다"고 하자, 넬슨은 "어떻게 불러도 좋다. 거너 넬슨이나 군나르 넬슨이나 상관없다"고 껄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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