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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아닌'사람' 차두리 응원가
출처:뉴스1|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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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가 2014년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팀 동료 김주영과 전북의 윌킨슨, 수원의 홍철과 함께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1980년생 차두리가 대한민국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에서 처음으로 받은 상이다.

차두리는 대학교 이후 한국의 축구판을 떠나 있었다. 내내 독일 무대에서 활약했고 잠시 스코틀랜드(셀틱)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의 청춘은 대부분 유럽에서였다. 그러던 차두리가 지난해 돌연 한국행을 선언했다.

당시 그는 외줄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축구화를 벗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진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3월 한국에 들어왔을 때 “독일에서 한동안 책가방 매고 학원에 다녔을 정도다”라면서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서른셋 대형신인’을 택했다.



그는 “유럽에서 10년 넘도록 뛰면서 마음속으로 그리웠던 장면들이 있었다. 동료나 후배들과 진심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 모두가 한 마음으로 승리를 위해 뛰는 동료 의식 같은 것들이 그리웠다”는 표현으로 한국행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축구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준 최용수 감독과 축구선수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차두리는 “아마 최용수 감독님이 날 ‘선수’로 판단해서 불러주지 않으셨다면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팀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랄지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날 부르신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주셨다. 가장 고마운 부분”이라는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 차두리는 다시 필드를 밟았다.

초심으로 돌아간 차두리는, 흔히 표현하는 ‘로봇’처럼 성실하게 필드를 뛰었다. 도무지 지치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필드를 누볐다. 여전했다. 하지만 달라졌다. 어느새 그는 ‘동생’이 아닌 ‘형’으로 바뀌어있었다.

2002 월드컵에서 태극기를 머리에 두르고 해맑은 웃음을 짓던 대학생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동생 이미지가 있던 차두리는 이제 후배들을 다독이는 리더로 바뀌어 있었다. 힘들고 지쳐도 따뜻한 웃음으로 동료들을 대했다. 어찌보면 또 다시 몸도 마음도 딱히 피로하지 않은 ‘로봇’ 이미지였다. 그렇게 오해하고 있었기에 1일 ‘2014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전한 그의 수상 소감은 꽤나 뭉클했다.




 

K리그 복귀 2년 만에 최우수DF 상을 수상한 차두리는 “대한민국에서 차범근의 아들로 태어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상당히 힘든 일”이라면서 “드디어 그 인정을 받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하다”며 가슴 속에서 나오는 벅찬 감정을 전했다.

대한민국 축구사의 ‘전설’인 차범근의 아들이라는 배경 때문에 일찌감치 조명을 받았고 덕분에 남들보다 편한 길을 걸었다는 시선이 많았다. ‘간 때문이야’라는 광고 역시 그를 차범근의 천진난만한 아들로 포장했다. 아버지의 후광 속에서 그저 씩씩한 로봇이자 해맑은 아들이었다. 하지만, 차두리는 사람이었고 축구선수였다.

K리그로 돌아온 2년간 차두리는 이전과는 다른 이미지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름값으로 인해 마케팅적 요소가 되는 것을 거부했고 그냥 나이 많은 베테랑의 가치로 평가되는 것도 싫었다. 때문에 띠동갑 후배들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 지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지칠 수 없었던 것이다.

2002년 대학생 차두리처럼 2014년 차두리도 늘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그 웃음이 가능하기 위해서 몸과 마음이 곱절로 힘이 들었다는 것은 일반 사람은 잘 모르고 있다. 그는 로봇일리 없는 사람이다. 그의 부단했던 노력과 자신만 아는 인내에 조용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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