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남 "김태술 공백, 풍선과 같아"
출처:노컷뉴스|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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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동남(39) 감독대행은 농구 팬 사이에서 그리 유명한 농구인은 아니다. 연세대 재학 시절 허리를 다쳐 선수 생활을 그만 둔 관계로 프로 선수 경력도 없다.

그러나 SBS를 시작으로 KT&G, KGC인삼공사로 이어진 안양 프렌차이즈의 팬 가운데 이동남 감독대행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는 1999년 구단 매니저를 시작으로 프런트를 거쳐 2009년부터 코치를 맡았다. 구단의 터줏대감이다.

구단 사정에 누구보다 정통하다. 또한 오랜 기간 코치를 맡다보니 선수단의 세밀한 부분까지 잘 파악하고 있다. 감독이 큰 그림을 그리는 자리라면 코치는 선수들과 더욱 밀착해 때로는 채찍을, 때로는 당근을 줘야 하는 자리다.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되면 선수단 파악에 있어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지난 시즌 도중 물러난 이상범 전 감독에 이어 사령탑을 맡아 마지막 6경기를 지휘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동남 감독대행 체제로 1시즌을 더 간다.

일본 전지훈련 기간에 취재진과 만난 이동남 감독대행에게는 오랜 코치 경력에서 나오는 장점이 그대로 남아있다. 선수에 대해 물으면 깊은 속 사정이 줄줄이 나온다. 지금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선수라도 평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그래서 KGC인삼공사의 올 시즌 콘셉트는 믿음이다.

KGC인삼공사는 전력의 변화가 극심하다. 간판 스타이자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날렸던 김태술과 김일두가 전주 KCC로 이적했고 대신 강병현, 하재필, 장민국이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핵심 빅맨인 오세근은 상무에 입대했다.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포인트가드와 센터-파워포워드 자리에 큰 공백이 생긴 것이다.

특히 이동남 감독대행은 김태술의 공백을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 안에서 보나 밖에서 보나 마찬가지다. 김태술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KGC인삼공사의 새 시즌 관건이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흥미로운 비유를 남겼다.

그는 "풍선과 똑같은 것 같다. 한 쪽 끝을 강하게 잡으면 그 쪽은 부피가 작아지지만 다른 쪽은 부풀어오른다"며 "김태술의 공백이 크지만 강병현과 장민국이 들어오면서 가드진의 높이와 포워드 포지션이 좋아졌다. 단점만 보지 않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에서 돌아오는 박찬희와 더불어 김윤태, 이원대 등 백업 포인트가드들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둘 모두 누구보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한 선수라며 상황을 읽는 능력을 더 키운다면 제 몫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전반적으로 높이가 약하다는 골밑에 대해서는 "파워포워드를 봐야하는 하재필이나 이대혁, 정휘량, 최현민을 믿고 싶다. 객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돌아가면서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선수단의 대폭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팀 컬러를 그대로 유지한다. 강력한 압박 수비와 빠른 공수전환을 무기로 삼을 계획이다. 리온 윌리엄스와 CJ 레슬리 등 외국인 선수들을 포함해도 4-5번 포지션의 높이가 낮다는 평가가 있지만 대신 스피드는 동 포지션에서 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사령탑이나 구단이나 모두 새롭고 설레는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4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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