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귀화추진, WKBL의 해법은
출처:마이데일리|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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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가 됐다.

삼성생명의 앰버 해리스 귀화 추진. 지난 10일 6개구단 구단주 회의에서 공식화된 뒤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다. 6개구단 사무국장들이 지난 16일 한 차례 의견을 조율했다. 대표팀 전력 업그레이드를 위한 해리스 귀화 추진의 기본적인 취지에는 동감했다. 그러나 국내리그서의 활용방법을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현 시점에선 삼성생명과 나머지 5개구단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린다. WKBL의 중재가 매우 중요하다.

▲ 한 발 물러선 삼성생명

해리스는 196cm 98kg의 막강한 체격을 자랑한다. 2011년 WNBA 미네소타 링스에 입단했고, 해리2012-2013시즌 삼성생명서 맹활약했다. WKBL을 쥐락펴락했다. 경기당 평균 19.9점 11.1리바운드. 해리스는 객관적 전력이 약한 삼성생명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려놨다. 스텝은 다소 투박하지만, 강력한 골밑 몸싸움과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단숨에 국내 골밑을 접수했다. 외곽슛 능력도 보유했다. 국내에서 1대1로 해리스를 제대로 막은 팀은 없었다. 수비조직력이 좋은 우리은행 정도가 강력한 스위치 디펜스와 트랩 디펜스로 해리스의 득점력을 떨어뜨렸다. 이 역시 해리스의 컨디션이 너무나도 좋은 날엔 소용 없었다.

리빌딩이 더딘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비밀스럽게 해리스의 귀화를 추진했다. 2014-2015시즌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생명은 이미 김한별을 귀화시킨 전례가 있다. 때문에 특별귀화의 절차와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농구인들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귀화추진은 상당히 진전된 단계다. 삼성생명은 WKBL의 공식적인 승인이 떨어지면, 법무부의 승인을 얻어 해리스를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보낼 수 있다. 위 감독도 해리스가 귀화만 하면 대표팀에 무조건 뽑겠다고 천명했다. 

 



그런데 삼성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구단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리스의 귀화에는 찬성하지만, 시즌 중 한국인 해리스를 외국인선수와 동시에 기용하는 것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삼성생명은 한 발을 뺐다. 1~2쿼터 중 한 쿼터만 해리스를 외국인선수와 동시에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나 나머지 5개구단은 이 역시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 첨예한 이해관계

삼성생명을 제외한 5개구단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국내 여자농구는 선수층이 극도로 얇다. 간판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때문에 삼성생명이 한국인 해리스를 외국인선수와 동시에 기용할 경우 나머지 5개구단의 경기력과 차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나머지 5개구단은 해리스가 귀화를 하더라도 외국인선수로 취급해야 하며, 삼성생명의 외국인선수 영입을 2명이 아닌 1명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삼성생명이 굳이 해리스의 귀화를 추진할 이유가 없다. 해리스는 삼성생명에서 외국인선수로 뛴 이후 무릎 연골수술을 받아 예전보다 움직임이 좋지 않다. 기량이 살짝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선수 해리스는 삼성생명으로서도 2012-2013시즌보다 메리트가 떨어진다. 삼성생명과 나머지 5개구단의 표면적인 온도차. 나머지 5개구단은 해리스가 귀화해서 한국인으로 등록하더라도 정작 외국인선수로 취급하자는 입장이다. 아이러니하다.

WKBL과 구단들은 이 문제에 대한 타협안을 찾지 못한 상태다. 24일 WKBL 사옥에서 이사회가 열린다. 한 농구인은 “해리스를 완전히 한국인으로 인정해 외국인선수와 동시에 뛰게 하면 전력 차가 심해진다. 극단적으로 볼 때 삼성생명이 아닌 다른 팀들도 귀화선수를 찾으면 국내선수는 언제 키우나”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또 다른 농구인은 “삼성생명이 이미 양보를 많이 한 상태다. 한국으로 귀화한 해리스에게 외국인선수 잣대를 들이대는 건 어불성설이다. 나머지 구단들이 적어도 한 쿼터 정도는 해리스가 외국인선수와 함께 뛰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했다.

▲ 24일 이사회가 분수령



24일 이사회가 분수령이다. 일각에선 “해리스 귀화 자체가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현 상황에선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상황이 조성될 것 같진 않다. 24일 이사회에서 타협안을 도출하지 못한다고 해도, 일단 삼성생명은 해리스의 귀화를 정상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이 24일 예비소집을 시작으로 내달 12일 평창 JDI서 합숙훈련을 시작한다. 해리스의 귀화절차가 늦어져선 안 되는 이유다.

핵심은 삼성생명이 한 발 물러섰다는 것이다. 24일 이사회 결과에 따르겠다는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오리지널 외국인선수 귀화를 직접 추진 중이다. 그 노력에 대한 대가는 확실하게 취해야 한다. 나머지 5개구단도 어느 선에선 양보를 해야 한다. 다만, 그 선을 확실하게 설정하고, 규정 악용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게 WKBL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WKBL이 해외리그에 등급을 매겨 구단이 높은 수준의 리그서 뛴 선수를 귀화시킬 땐 활용폭에 제한을 둘 수 있다. 연봉, FA 자격요건, 샐러리캡 등도 상황에 따라서 손질해야 한다.

WKBL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좋은 방향을 모색하겠다”라고 했다. 오리지널 외국인선수의 귀화 추진 및 리그 활용. 지나친 규제도, 지나친 활성화도 지양해야 한다. 한국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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