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박혜진, 압박극복한 승부사
출처:마이데일리|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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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과 박혜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농구는 개인이 갖고 있는 기술 못지 않게 경기에 임하고자 하는 의지와 집중력이 중요하다. 특히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고 결정적인 점수,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따낼 수 있는 강인한 마인드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심리적인 압박감을 극복하고 개인의 의지를 경기력에 오롯이 투영할 수 있는 선수가 좋은 선수다. 이런 선수가 스타다.

현재 남녀프로농구서 이런 요소를 잘 갖춘 선수로 단연 조성민(31,KT)과 박혜진(24,우리은행)이 꼽힌다. 조성민은 지난 8일 LG와의 원정경기서 83-85로 뒤진 경기 종료 직전 우중간에서 수비수를 달고 역전 결승 3점포를 작렬한 뒤 추가 자유투마저 성공하며 KT의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조성민은 12일 동부와의 홈 경기서는 자유투 18개를 얻어 모두 성공했다. 이는 1999년 2월 18일 LG전서 17개의 자유투를 넣은 문경은을 넘어선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 자유투 성공 신기록이다.

박혜진은 12일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서 자유투 2개를 넣었다. 2013년 2월 21일 KB전부터 이날까지 무려 42개의 자유투를 연속 성공했다. 1년 가까이 자유투 성공률 100%. 이는 2009-2010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자유투 42개를 연이어 성공한 정선민과 타이기록. 박혜진은 15일 KDB생명과의 홈 경기서 자유투를 얻어 곧바로 성공하면 여자프로농구 자유투 연속 성공 신기록을 세운다.

▲ 대기만성형 스타

조성민과 박혜진이 데뷔 첫 시즌부터 빼어난 건 아니었다. 조성민은 데뷔시즌인 2006-2007시즌에 경기당 3.6점을 넣었다. 3점슛도 경기당 0.4개에 불과했다. 자유투 성공률은 84.6%. 조성민은 2010-2011시즌부터 평균 13점 이상을 넣더니 올 시즌엔 15.6점으로 전체 6위이자 국내선수 1위를 달린다. 경기당 2.0개의 3점슛(3위), 3점슛 성공률 47.2%(2위), 자유투 성공률 91.5%(1위)를 기록 중이다.

박혜진도 데뷔시즌인 2008-2009시즌에 경기당 8.8점, 3점슛 성공률 33.8%, 자유투 성공률 72.1%였다. 그러나 매 시즌 수치가 올라가더니 올 시즌엔 경기당 13.1점(6위), 3점슛 성공률 44.8%(2위), 자유투 성공률 100%(1위)를 기록 중이다. 박혜진은 지난해 가을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급격하게 성장하더니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국내 일부 농구인들은 박혜진이 여자농구 최고 가드 소리를 듣는 건 시간문제라고 한다.

KT 전창진 감독과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하다. 두 사람은 감독의 호된 꾸지람 속에서도 꿋꿋이 한국을 대표하는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조성민은 전 감독 특유의 무빙슛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박혜진은 슛 폼 교정을 통해 타점을 높인 뒤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남들보다 몇 배 이상의 노력을 했기에 오늘날 해결사 수식어를 달게 됐다.

조성민과 박혜진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스타다. 승부처에서 대단히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특히 정확한 슈팅능력이 국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3점슛과 자유투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도 공통점이다. 두 사람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없어선 안 될 에이스로 성장했다. 올해 남자농구 월드컵과 남녀 아시안게임서도 두 에이스의 역할이 막중하다.

▲ 심리적 압박감 극복한 타고난 승부사



두 사람의 결정적인 공통점은 승부처에서 강하다는 점이다. 과거 국내 모 감독은 “조성민도 타고난 슈터는 아니다”라고 했는데, 그 감독은 올 시즌 “조성민은 국내 최고 슈터로 성장했다”라고 인정했다. 지난 8일 LG전서 보듯 조성민 특유의 클러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비수를 달고 던진 3점포가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그 슛 한 방에 경기 승패가 좌우됐지만, 조성민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박혜진 역시 최근 연일 자유투 신기록에 대한 보도가 나온다. 그럼에도 자유투를 던질 때 그녀의 표정은 매우 평온하다. 심리적으로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포인트가드이지만, 승부처에선 직접 해결사로 나설 정도로 담대하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에게 “가드는 남을 도울 줄 알아야 한다. 시야를 넓혀야 한다”라고 주문하지만, 박혜진의 해결사 기질을 굳이 죽이고 싶진 않다. 그건 누가 시켜서, 훈련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자유투다. 한 농구인은 “자유투는 많이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본인에게 맞는 리듬을 찾고 그 느낌을 끌고 가야 한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고 해서 그 느낌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라고 했다. 조성민과 박혜진은 어떤 긴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슛 감각과 슛 터치를 잃어버리지 않는다. 피나는 훈련과 강인한 마인드가 결합한 결과다. 한국남녀농구가 향후 국제무대서 사고를 친다면, 그 주인공은 조성민과 박혜진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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