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식, 피해 가자'…청룡상,파격이 낳은 '이변'
출처:스포츠서울|201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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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영화제로 꼽히는 대종상 영화제와 청룡영화상의 잔치가 끝났다. 두 영화제의 전체적인 차림새는 비슷했지만, 완벽하게 다른 결과를 낳았다. 대종상 영화제가 ‘몰아주기‘였다면, 청룡영화상은 ‘나눠주기‘였다. 독식보다는 분배로 상이 돌아갔다. 청룡영화상하면 떠오르는 그림은 ‘파격‘이다. 특히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은 다소 파격적인 수상으로 올해 영화계를 마무리했다.

22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34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영화제이며, 올해 특히 한국 영화의 질·양적 팽창이 두드러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영화제에 관한 관심은 높았다. 이를 증명하듯 국내 최고의 톱스타들이 총출동했고, 현장에는 수많은 관객이 몰려 영화제에 관한 관심을 입증했다.

우선 남녀 신인상은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여진구, ‘마이 라띠마‘ 박지수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 모두 지난 1일 있었던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 후보에는 오르지 않았던 인물. 하지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을 챙기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신인 감독상은 ‘더 테러 라이브‘를 연출한 김병우 감독이 가져갔다. 유난히 30대 신인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올해 장르와 소재를 불문한 다양한 작품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신인 감독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촘촘한 연출을 보여주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허정(‘숨바꼭질‘) 정근섭(‘몽타주‘) 조성희(‘늑대소년‘) 등 ‘누가 받아도 아깝지 않은 상‘이라고 할 정도로 치열한 각축을 벌였던 부문이다.

감독상은 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유독 호불호가 심했던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스타일을 버렸다 혹은 노선을 달리한 것이라고 평가가 갈렸다. ‘봉테일‘이란 수식어답게 촘촘하면서 밀도 있는 연출을 보여준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에서도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전국 관객 900만 명을 넘으면서 그 연출력을 대중에게도 인정받았다.

남우 주연상을 받은 황정민은 받을만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주연상 경쟁이 치열했다. ‘신세계‘로 주연상 후보에 오른 황정민 외에 송강호(‘관상‘) 류승룡(‘7번 방의 선물‘) 하정우(‘더 테러 라이브‘) 설경구(‘소원‘)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들이 즐비했다. 막강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40대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만큼 후보도 만만찮았다.

올해 ‘신세계‘와 ‘전설의 주먹‘ 등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한 황정민은 ‘신세계‘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신세계‘에서 정청 역을 맡은 황정민은 그동안 보여줬던 순수하고 순박한 이미지에서 180도 벗어나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황정민이 아니면 소화하기 어려웠다‘고 했을 정도. ‘신세계‘에서 황정민은 남다른 존재감을 보이면서 결국 남우 주연상까지 꿰찼다.

가장 이변이라고 불리는 부문은 여우 주연상이다. 청룡영화상은 그동안 가능성 있는 배우나 변신을 시도한 여배우에게 상을 줬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임수정(2012년) ‘블라인드‘ 김하늘(2011년) ‘심야의 FM‘ 수애(2009년) ‘아내가 결혼했다‘ 손예진(2008년) ‘아는여자‘ 이나영(2004년) 등 역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이미지 변신에 시도한 젊은 여배우가 눈에 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한효주의 수상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같은 ‘감시자들‘에 출연한 정우성은 조연상 후보에 오르고 한효주는 주연상에 오른 것이 공정한 것이냐부터 후보에 오른 다른 여배우들이 워낙 쟁쟁했기 때문에 한효주의 수상에 수긍하지 않는 눈치다.

게다가 같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연애의 온도‘의 김민희나 ‘소원‘의 엄지원 역시 가능성과 이미지 변신 부분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때 한효주의 수상은 ‘반전 중의 반전‘이라는 평가다. 가능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던 영화제의 방향은 이해하겠지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대중들의 눈이다.

더불어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소원‘ 이변이라는 평가다. ‘소원‘은 청룡영화상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과 각본상 등 3개 부문에서 상을 챙겼다. 주연 배우 설경구가 인기상을 받았다는 것을 고려하며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이다. 올해 청룡영화상 최고의 다관왕 작품이다.

‘소원‘은 아동 성폭력을 주제로 성폭력 피해를 본 아이와 가족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단 한 장면도 없지만, 그 느낌을 온전히 관객이 느낄 수 있다는 데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소원‘의 수상이 이변이긴 하나 수긍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네티즌들은 "연기자들 연기 최고였다" "이런 영화는 널리 알려져야 한다"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만났다" "최우수 작품상 받을 만 하다" "작품 최고였다"며 ‘소원‘의 수상을 인정하면서 축하했다.

수상 결과만큼 돋보였던 것은 시상식을 치르는 영화인들의 태도였다. 이날 주·조연상과 신인상 등 연기상 후보에 오른 많은 배우는 대부분 참석했다. 차기작 ‘허삼관 매혈기‘ 구상 때문에 국외에 있는 하정우를 제외하곤 출석률이 100%였다. 이외에도 지난해 상을 받았던 배우들이 시상자로 나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외에도 올 한해 사랑 받았던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수상하면서 상을 챙겼다. 대종상 영화제가 매년 비난을 받는 ‘몰아주기‘와 독식은 피해갔지만, 청룡영화상은 파격적인 수상을 하면서 남다른 방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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