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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리피 지략 대결, 경기 흐름별 분석
출처:에스티엔|201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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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무승부. 경기 결과만큼이나 두 팀 감독의 지략 대결도 팽팽했다. 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 1차전에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사령탑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두 감독의 선택을 경기 흐름 별로 분석해보았다.

경기 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최용수 감독에게는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FC서울의 구단 사상 첫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 걸렸는데 상대는 역대 최강 수준인 광저우. 게다가 측면 수비가 불안했다. 오른쪽에서 차두리(경고누적)의 공백을 메워야 할 최효진과 다른 수비수들이 실전에서 얼마만큼 완벽한 호흡을 보여줄지 알 수 없었고, 왼쪽의 아디는 부상에서 막 회복한 탓에 100% 기량 발휘가 어려운 상태였다. 홈에서 무실점이 중요한 만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측면 공격을 진행할 수 없었다. 게다가 교통 체증 탓에 선수단 버스는 킥오프 40분을 남겨두고서야 경기장에 도착했다. 조심스럽게 경기를 시작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리피 감독은 30년 경력의 ‘능구렁이‘답게 심리전을 펼쳤다. FC서울이 규정대로 훈련 일정을 준비해서 2주 전에 통보했음에도 환경에 불만을 터트리며 자칫 자만할 수 있는 선수단의 주의력을 환기했다. 그렇지만 전력 자체에는 자신이 있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할 카드로 측면 수비수인 롱하오 대신 공격수 가오린을 선택해 원정 골을 노렸다.

에스쿠데로의 첫 골, FC서울 1-0 광저우

조심스럽게 수세를 취하던 FC서울이 에스쿠데로의 기습적인 골로 선제골을 득점했다. 최용수 감독은 윤일록과 에스쿠데로의 경쟁 관계를 최대한 활용하며 두 선수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주는 데 성공했고, 에스쿠데로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200% 제 몫을 해냈다.

광저우는 기습을 허용하고 주춤했다. 줄곧 주도권을 잡고 있던 경기의 흐름도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다리오 콘카가 열심히 침투 패스를 공급했지만, FC서울의 수비는 쉽게 득점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엘케손의 공중전 능력과 가오린의 중앙 침투 움직임을 더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이때부터 중앙의 엘케손과 오른쪽의 가오린, 왼쪽의 무리퀴가 서로 자리를 바꾸며 움직이기 시작했고, 엘케손의 공중전 능력이 빛을 발휘했다.

엘케손의 동점 골, FC서울 1-1 광저우

너무나도 아쉬운 실점이었다. 세트피스에서의 실점. 게다가 처음부터 마크해야 할 선수 지정이 잘못됐다. 통상 상대 중앙 공격수에게는 중앙 수비수가 따라붙어서 악착같이 방어한다. 그런데 엘케손을 막으려던 선수는 미드필더 하대성이었다. 공중전에 강한 엘케손이 몸으로 밀고 들어오자 하대성은 밀려났고, 엘케손이 헤딩으로 동점 골을 터트렸다. 이제 최용수 감독은 홈에서의 승리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광저우는 뒤로 물러서는 상대보다 맞불을 놓는 상대에게 약한 팀이었다. FC서울은 후반 들어서 측면 공격에 불을 붙이며 골을 노리고 나섰다.

‘난타전‘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 극적인 승부

후반 45분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FC서울이 득점 기회를 만든 직후 광저우도 곧바로 골을 노리는 식이었다. 이 공방전에서 먼저 무너진 것은 FC서울이었다. 이번에도 수비 실수가 아쉬웠다. 김주영이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김진규는 사람을 놓치며 이어진 득점 기회를 차단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골을 내줬다.

광저우로서는 공격수인 가오린의 움직임과 마무리가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원정에서 두 골이라는 값진 소득을 얻은 리피 감독은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했는지 가오린을 빼고 롱하오를 투입하며 공수 균형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여러 차례 ‘극장‘ 승부를 연출해온 FC서울의 투지와 저력이 경기 막바지에 빛났다. 최용수 감독은 수비적으로 공헌하던 고요한을 빼고 윤일록을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고, 선수들도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특히나 최효진과 아디는 그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수비로 날카로운 역습을 보여준 광저우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차단하며 골을 넣은 것과 다름없는 활약을 펼쳤고, 에스쿠데로와 데얀은 포기를 모르고 광저우의 골문을 두드린 끝에 결국 데얀이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2-2 동점 골을 터트렸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데얀은 몸을 아끼지 않으며 골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슈팅이 정청 골키퍼에게 막히며 역전승까지는 이뤄내지 못했다.

이제 승부는 11월 9일 광저우에서 열릴 2차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리피 감독은 1차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부는 2차전 마지막 순간에야 결정될 것"이라며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 또한 1차전에서처럼, 아니 1차전보다 더욱 심혈을 기울여 2차전을 준비할 것이다. 광저우에서 이어질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을 다시 한 번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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