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NBA 스타 귀화추진 불가능한 이유
출처:OSEN|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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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국선수의 도움 없이 아시아제패가 불가능한 것일까.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의 화두는 귀화선수였다. 중국과 이란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가 귀화선수를 활용해 전력을 보강했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만 16세 이전 청소년대표 경험이 없는 선수는 타국적을 취득할 경우 1명에 한해 대표팀으로 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각국은 돈을 주고 선수를 영입해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추세다.

대부분의 귀화선수들은 장신센터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마커스 다우잇(211cm, 필리핀), 로렌 우즈(218cm, 레바논), 퀸시 데이비스(206cm, ,대만) 등이 대표적 선수들이었다. 그들은 아시아농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높이와 운동능력을 두루 갖췄다. 중국과 이란처럼 NBA급 장신선수가 없는 팀이 대등한 전력을 갖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우리나라가 이승준(205cm)을 합류시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방향이 약간 달랐다. 국가대표선수는 무조건 피부색이 같아야 한다는 순혈주의는 이미 깨졌지만 태극마크의 순수성은 지켜졌다. 그간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민수, 이동준, 이승준, 문태영, 문태종은 한국계 혼혈선수였다. 금전적 보상이 없어도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자긍심이 대단했다. 하지만 외국선수들에게는 그런 점을 기대할 수 없다. 그들을 뛰게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귀화선수를 포함한 멤버를 내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9일 OSEN과 인터뷰에서 “귀화선수 영입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예산규모 등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확인했다.



외국선수 영입이 알려진 후 농구팬들은 ‘우리도 NBA스타를 영입해서 아시아를 제패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 역시 장신 외국선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NBA 선수의 귀화는 어렵다.

지금 필리핀은 NBA 덴버 너게츠의 주전센터 자베일 맥기(25, 덴버 너게츠, 213cm)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 시즌 맥기는 1075만 달러(약 116억 6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 귀하신 몸이다. 그런 선수가 오프시즌 국제대회에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소속팀의 허락을 얻고 거액의 보험에 들어야 한다.

현재 맥기의 에이전트는 수십 억 원의 보험가입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어마어마한 경기출전 수당은 따로 줘야 한다. 이를 모두 합하면 대한농구협회 한 해 예산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또 소속 NBA팀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다른 NBA 선수들도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요구를 한다. 단기대회에 써먹기 위해 그렇게 막대한 돈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가 NBA 선수를 귀화시키기 힘든 이유다.

필리핀이 맥기영입을 추진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우리와 달리 투자한 만큼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 필리핀 관중들은 2만 명을 수용하는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를 가득 채웠다. 필리핀 국가대표팀 경기를 본 유료관중이 10만 명이 넘었다. 필리핀 대 이란의 결승전은 필리핀 공중파에서 생중계됐고 2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30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동시에 지켜봤다. 프로경기에 관중 8000명을 채우기 힘든 국내시장과는 비교자체가 불가하다.

우리나라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하려면 이란과 필리핀, 중국의 벽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당장의 전력으로 NBA출신 장신선수가 버틴 팀들을 상대하기 벅차다. 우리가 NBA선수를 영입하려면 천문학적인 금액지출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적당한 선수를 영입하면 외국선수를 도입하는 효과는 무의미하다. 한국농구의 성적이 돈과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시대가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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