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문성현이 후반기 팀 마운드의 든든한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조금은 위태롭던 넥센 후반기의 중심이 바로잡힌 것은 문성현의 ‘깜짝 등장‘에서부터 시작됐다. 넥센은 페넌트레이스 막판인 현재, 4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로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던 기세를 재현하며 4강권 수성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문성현은 지난 7월 31일 목동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2실점의 호투로 첫 승을 따냈었다. 이후 지난달 8일 SK전에서는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후 지난  5일 NC전까지 5경기 등판에서 3승 1패로 선전하며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후반기를 어렵게 시작한 넥센에게 문성현이 수확한 4승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갖기에 충분했다.

염경엽 감독 역시 "문성현이 후반기에 새로운 카드로 등장했는데, 그 역할을 잘 해줬다"라면서 "성현이가 거둔 4승은 곧 팀의 4승이다. 사실상 팀을 구해준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문성현의 마음가짐 역시 남다르다. 그는 7월 선발로 나서기까지 올 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며 중간 계투로 7번 등판했었다. 1군 무대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간절함은 경기 전 훈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연습 때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껴질 때면 공 하나하나에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노력한다.

‘선발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바람도 꾸준히 지켜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달 18일 삼성전부터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5일 NC전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이닝이터의 면모도 갖춰가고 있다.

문성현은 "많은 이닝 소화는 선발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지금은 개인 성적보다 팀이 무조건 4강에 올라가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성현이가 준비를 잘 해줬고, 첫 선발 경기가 잘 풀리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내년에도 문성현을 팀 선발 전력에 중요한 존재로 꼽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대주에서 어엿한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문성현의 활약이 넥센의 창단 첫 가을야구행에 든든한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