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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차두리 카드 뺄까~, 말까~’
출처:MK스포츠 |201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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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수없이 쥐었다 폈다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꺼내들까 아니면 다음을 기약할까, 장단이 있기에 저울질하기 바쁠 것이다.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는 ‘차두리 카드’를 언제 빼어들 것인가에 대한 최용수 감독의 고민 이야기다.

K리그 클래식이 자랑하는 서울과 수원, 수원과 서울의 시즌 첫 ‘슈퍼매치’가 오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유독 흥미진진한 대결이다.

서정원 감독이 수원에 부임한 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맞대결이고 선두 수원(4승1패)이 10위에 머물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서울(3무2패)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상황이다. 최근 맞대결에서 7승1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수원이 휘청거리고 있는 서울을 상대로 홈 7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 차고 넘치는 2013년 첫 번째 슈퍼매치다.

유리해 보이는 쪽은 수원이다. 그만큼 서울 입장은 부담스럽다. 대 수원전 징크스도 이번에는 꼭 깨야하고, 아직도 신고하지 못한 시즌 마수걸이 승리도 6라운드를 넘어가선 곤란하다. 무엇보다 공수 모두 침체된 현재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라이벌전 승리는 간절하고 절실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최용수 감독이 ‘차두리 카드’를 꺼낼 것인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지난 6일 울산과의 5라운드에서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의 복귀 시점은 1주에서 2주 사이가 될 것이다. 어쩌면 그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말로 투입이 임박했음을 에둘러 전한 바 있다.

실상, 그때 최용수 감독의 머리에는 ‘슈퍼매치’를 그리고 있었을 공산이 적잖다. 젊은 지도자답지 않은 술수를 가지고 있지만, 또 젊은 지도자답게 화끈한 쇼맨십에도 능통한 최용수 감독의 스타일을 생각할 때 한국으로 돌아온 차두리의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을 라이벌 수원과의 슈퍼매치에 맞추는 ‘센스’는 기대해봄직했다.

더군다나 최용수 감독이 “생각했던 것보다 두리의 몸 상태가 빨리 올라오고 있다. 나도 놀랍다”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차두리의 정신적 육체적 의지가 강하다는 것도 수원전 출전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본인은 건강한데 팀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만약 2-2 무승부로 끝났던 지난 6일 울산전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더라면, 10일 베갈타 센다이와의 ACL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면 차두리 투입을 결정하는 것이 보다 수월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두 가지 전제가 모두 뜻대로 깔리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성적은 부진하고 분위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 유럽생활을 청산하고 고국으로 돌아온 차두리의 복귀전이 마련된다는 것은 본인에게 적잖은 부담이다.

차두리가 공격수가 아닌 측면 수비수가 보직이라는 것도 껄끄럽다. 굳이 선발이 아니더라도 ‘조커’ 투입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공격수와 호흡과 안정이 중요한 수비수는 입장이 다르다. 가뜩이나 최근 서울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차두리가 포함된 새로운 플랫4를 하필 라이벌전에 실전 배치하기란 최용수 감독도 부담이다.

하지만, 이처럼 침울한 상황이기에 또 차두리의 투입을 고심할 수도 있다. 차두리의 노련함과 건강한 멘탈이 위기 속에서 가라앉아있는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최용수 감독은 “두리의 피지컬적인 부분이야 원래 좋은 줄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까지 정신이 건강한지는 몰랐다”면서 “벌써부터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활기를 넣고 있다. 전력 외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로 차두리 영입의 또 다른 효과를 전한 바 있다. 이런 건강한 리더십이 숨 막힐 슈퍼매치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고민될 상황이다. 차두리 카드를 썼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팀도 본인도 답답한 상황이 된다. 하지만 반대로, 차두리 카드를 쓰면서 결과가 좋으면 더할 나위없는 전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고민될 것이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FC서울의 상황과 맞물려 끝까지 고민하면서 차두리 카드를 만지작거릴 최용수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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